빌딩 숲 사이로 자동차가 날아다닌다. 현란한 도시의 풍경은 늘 그렇듯 복잡하고 어지럽다. 그런데 그림 사이로 반복적으로 보이는 수학 공식 ‘100-1=0’. 어린 아이의 낙서같기도 한 이 기호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프리카 세네갈 화가 두츠(N. Doutsㆍ42)의 한국 개인전이 19일부터 열린다. 2000년 아프리카비엔날레 ‘젊은 작가 모음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00=1’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서구미술계에도 이름을 각인시켰다. 미국 월드뱅크는 그의 ‘100=1’ 연작 100점을 모두 소장하고 있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전작을 먼저 살펴보자. ‘100은 1이다’는 100과 1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뜻한다. 전체는 일부와 다르지 않고, 국가는 개인과 다르지 않다는 명제다.

2014년 이후 두츠는 ‘-(마이너스) 1’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즉 “모든 것을 소유한다 할지라도(100)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다면(-1) 그 모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0)”는 것.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선 한 개인이 자아를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명랑만화 같은 화폭 속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전시는 12월 16일까지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통큰.

김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