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언제부터 걸려 있었나 잿간 흙벽에 외로이 매달린 작은 꼴망태기 하나 / 그 옛날 낫질 솜씨 뽐내셨을 할아버지의 거친 숨결이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이 / 찐득찐득 배어들어 누렇게 누렇게 삭아버린 꼴망태기 하나 /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나무지겟짐 세워놓고 떡갈잎 물주걱 만들어 /시원하게 목축이다 흘리신 바윗골 약수랑 싱그러운 들꽃 향기랑 / 소릇이 배어들어 바작바작 삭어버린 꼴망태기 하나”

동요 ‘꼴망태기’의 가사다. 흙벽에 매달린 꼴망태기는 할아버지의 숨결이, 아버지의 땀방울이 배어든 정겨움의 오브제다. 한국의 짚풀문화를 간직한 역사의 산물이다.

짚풀생활사박물관(관장 인병선)이 ‘꼴망태에서 윤심덕의 트렁크까지’라는 타이틀로 망태의 변천사를 톺아보는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오는 15일부터 12월28일까지 종로구 성균관로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인병선 관장이 35년간 수집한 망태 유물 70여점과 전국을 돌며 기록한 현장 사진 등 영상물이 선보일 예정이다.

망, 혹은 망태기라고 불리우는 가방은 짚과 풀을 엮고 꼬아 만든 것으로, 주로 농촌에서 곡식, 땔나무, 연장 등을 담는 데 쓰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댓가지, 버들가지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자연친화적 주머니와 가방을 통해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개화기 신(新)여성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윤심덕 배우가 사용했던 가방과 유사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가방들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