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청년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대배심 결정을 앞둔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총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배심 결과에 따라 유혈충돌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시민들이 앞다퉈 총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최근 퍼거슨 시내 주요 총기류 판매점에서 총기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제 ‘메트로 슈팅 서플라이즈’의 경우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무려 100정의 총이 팔려나갔다. 일반적으로 주말 판매량이 30정 가량임을 고려해보면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인근에 위치한 총기 판매점 ‘메트로 슈팅 레인지’도 지난 주중 판매량이 40~5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ㆍ사진)에게 총을 쏴 죽게 만든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에 대한 대배심 결정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윌슨의 기소 여부를 15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대배심에서 불기소 처분이 나올 경우 윌슨의 기소를 주장하며 3개월째 도심점거 시위를 벌여오고 있는 시위대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총기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브라운 사건에 항의해 흑인들의 폭력 시위가 일어난 퍼거슨 시내에서 보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댄 맥멀른은 “요즘 회사에 탄창이 더 큰 총을 하나 더 들고 다닌다”면서 “사업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목숨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 슈팅 레인지의 존 스티븐슨 매니저는 “많은 수의 신규 고객들이 대배심 결정에 대한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팔린 무기 대부분은 집을 방어하기 위한 산탄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대배심 발표로 인한 폭력사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닉슨 주지사는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면서 시위 진압용 특별 훈련을 받은 경관 1000여명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