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키트·웨어러블 시스템 등 개발
유전자 검사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
단 1초면 비대면 동물등록도 가능
사료, 배변패드 등 반려동물의 의식주 해결에 그쳤던 펫산업이 기술을 만나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핏펫(대표 고정욱)이 반려동물의 소변으로 건강을 확인하는 키트, 비문(鼻紋)으로 반려견을 식별하는 서비스 등을 선보인데 이어 다른 스타트업에서도 바이오, IT를 활용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피터페터(대표 박준호)는 반려묘(고양이)를 위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 ‘캣터링’을 출시했다. 캣터링은 집에서 보호자가 반려묘의 입 안쪽에서 구강상피세포 샘플을 채취해 피퍼페터 측에 보낸 후, 유전자 검사 결과를 리포트로 받아보는 서비스다. 리포트에는 다낭포성 신장질환이나 비대성 심근증 등 24가지 질병에 대한 취약도가 나온다. 반려묘의 질병 취약도를 미리 파악해,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피퍼페터는 오는 11월 반려견 대상 유전자 검사 서비스인 ‘도그마’도 출시할 예정이다.
㈜디디케어스(대표 김상현)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반려동물에 적용시킨 헬스케어 시스템 ‘페보’을 선보이고 있다. 동물은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고,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을 항상 주시할 수 없다보니 이상 징후를 제 때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스마트 웨어러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인 ‘페보핏’을 반려동물에 착용시키면 수면 정보와 활동 상태, 이상 징후 등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페보는 지난달 사용자 1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와이펫(대표 문동제·진승우)은 동물등록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동물등록제는 2014년부터 의무 시행 중이지만, 실제 등록률은 30% 미만에 불과하다. 등록 과정을 귀찮게 생각하거나 내장칩 시술에 부담을 느끼는 인식이 크고, 특히 농어촌 지역은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관청까지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크다. 와이펫은 웹사이트에서 1초만에 동물등록 번호를 발급하고, 신청부터 발급, 관할기관 민원처리 등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내장칩으로 동물등록을 하겠다는 보호자들에게는 웹사이트에서 내장칩 시술 병원 검색과 방문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펫은 최근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기도 했다.
펫산업이 펫테크(반려동물+기술)로 거듭나는 과정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 ‘대체단백질’을 반려동물 식품에도 접목하는 상황. 반려동물용 대체 단백질 식품 스타트업 와일드어스는 최근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과 비건 전문 투자펀드 베글베스트, 빅 아이디어 벤처스 등으로부터 2300만달러(271억5000만원)를 투자 받기도 했다. 와일드 어스는 2019년에도 11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적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