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ㆍ박혜림 기자]정부가 세월호 수색작업을 끝낸다고 11일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수색작업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한 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선체에 봉인 조치를 취한 후 그 동안 병행해 왔던 유실방지를 위한 수색활동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수색중단 결정은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9일만에 나온 것이다.

정부는 수색중단 결정 이유에 대해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낮아졌고 잠수사들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 장관은 “모든 인적ㆍ물적 자원을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7개월간 선체 내 격실 붕괴 등 수색여건이 너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는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 아니라, 안전에 대한 현장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색작업을 진행해온 88 수중환경의 한 민간 잠수사는 이날 정부 발표 전인 오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언딘이 처음 수색했던 한 달 정도는 물속 시야가 70㎝∼1m정도였다가 6월엔 2∼3m로 늘었고, 다시 시야가 11월 초 70㎝정도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이 잠수사는 “이런 여건에선 물속에서 잠수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와주려고 해도 찾아가기가 어려워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서라도 우리(88 수중환경)는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잠수사는 “진도에 남아 있는 여섯 가족은 수색중단에 동의를 해줬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도 나온 만큼 중단을 반대하는 나머지 두 가족의 의사와 상관 없이 수색을 중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수색작업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일반인들은 실종자 가족들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장기간 수색을 해왔고 2차 피해 우려가 높아진 점을 들어 정부 발표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직장인 서모(31) 씨는 “상황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 정부의 말을 그대로 신뢰하기 힘들다”면서도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고, 다른 유가족들의 마음도 보듬어줄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직장인 김모(35) 씨는 “수색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잠수사들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어 수색 외 다른 방법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실종자들을 계속 수색하길 바라는 가족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하지만,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 인양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인양 등 선체처리와 관련해서는 “해역 여건, 선체상태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와 관련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가족대책위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 발표는 실종자 가족 측과 협의 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실종자 가족들께서 결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수중수색의 종료 요청을 해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