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지하철 임산부석에 '페미니즘 OUT(아웃)!' 스티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스티커에는 임산부석이 성별갈등 부채질하는 페미니즘 좌석이라며 반대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지난 15일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니'라는 글과 함께 지하철 임산부석에 '페미니즘 OUT!' 스티커가 부착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지하철 안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핑크카펫'이라며 임산부석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 위에 '페미니즘 OUT!'라고 크게 쓰여진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해당 스티커에는 "임산부 있으면 비켜주면 될 거 아냐? 근데 나는 노인, 장애인한테 양보하고 싶거든? 배려도 강요되어야 하나? 심지어 누구한테 배려해야 하는지까지 강요당해야 해? 이건 실질적으로 〈여성전용석〉을 만들어서 성별갈등 부채질하는 페미니즘 좌석임을 이제 모든 시민들이 알고 있어! 민주 페미당, 너네 정신 못 차리지?"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트윗은 17일 낮 12시 현재 1만9000회 이상 리트윗(퍼가기)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임산부석'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떻게 임산부석이 페미니즘이냐" "정말 이렇게까지 하지 말자. 우리 어머니들은 이런 대우가 없어서 너무 힘들어하셨는데 이제 이런 배려할 여유가 생겼다" "임산부석에 페미니즘 아웃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당당히 붙이고 다니는 나라에서 어떻게 출산율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이 과연 노인과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할까" 등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지하철 내 임산부석은 2013년 도입된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임산부들이 배려석을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 못한다'와 '임산부가 없는 상황에서도 배려석을 비워놓아야 하는가' 등 이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70대 남성이 지하철 임산부석을 두고 시비가 붙은 임신부를 밀쳐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관리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임산부석이 배려석인 만큼 비워두기를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며 지속적인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한 문화 정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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