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대학서 배출 우수인력 감소세 뚜렷
2019년 3.5만명…2015년 수준으로 회귀
해외에선 우리 원전기술·인력 인정 받아
AI기술 활용 국내외 연구협업 추진 필요
지난 2017년 6월 고리 원자력 발전 1호기 폐쇄를 시작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원자력 산업계의 인력 이탈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올해 4월 발표한 원자력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 산업 분야의 인력 감소세는 해가 거듭할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원자력 산업 인력은 지난 2017년 3만7261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2018년 3만6502명, 2019년 3만5469명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원자력 산업은 인력을 대거 빨아들이는 대표 업종이었다. 원자력 발전소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전략 수출상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원자력 산업계의 종사자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당시 정부가 채용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국내 원자력 산업 분야의 인력은 2010년부터 5년 만에 48.2%(2만3835명→ 3만5330명)늘어났다.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원자력 산업의 인력은 꺾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자력 발전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갈수록 인력 감소폭이 커지면서 2019년에는 전년보다 3% 가까이 줄었다. 그 결과 전체 인력 규모는 지난 2015년 수준(3만5330명)으로 회귀했다.
국내 원자력 산업을 이끌어 갈 학계의 인재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향후 산업계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09년 부산대, 경북대, 세종대, 포항공대, 영남대 등 5개 대학이 전문대학원 과정을 개설하면서 국내 고급인재 양성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현재 분위기는 정반대다. 2020년 3월 기준 원자력 관련 학과가 개설된 국내 17개 대학 및 대학원의 재학생 수는 총 2190명으로, 전년 대비 160명(6.8%) 줄어들었다. 2017년만 하더라도 2777명에 달했지만 이제는 2000명선을 지키는 것 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원자력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 탈원전 정책 기조로 인해 일선 대학에서 가장 크게 인기가 떨어진 두 학과가 바로 원자력공학과와 기계공학과”라며 “정책 탓에 학생들도 원자력 발전이나 내연기관차 엔지니어 직종을 비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17개 대학이 배출한 학사 및 석·박사 인력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2018년 657명에서 2019년 590명으로 10.2% 감소했다. 590명 중 취업한 인원은 239명(40.5%)에 그쳤고, 취업 대신 진학(155명·26.3%)을 택하거나 미취업·휴학·병역 등(196명·33.2%)을 택한 전공자가 더 많았다.
국내에선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인력 운용 등이 인정을 받고 있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은 “원자력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위해 국내외 관련 기관 및 연구자의 협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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