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바라다르, 판지시르 철수 주장

하카니 일파, 판지시르 강경 대응 고집

탈레반 내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유엔 관계자들을 만나는 사진이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그러나 그는 탈레반 내부 권력투쟁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탈레반 내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유엔 관계자들을 만나는 사진이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그러나 그는 탈레반 내부 권력투쟁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내부에서 심각한 권력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탈레반과 극단주의 연계조직 하카니네트워크 간에 총격전까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 2인자로 이번 정부를 사실상 이끌어갈 것으로 알려진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ANI통신 등 인도 언론과 아프간 지역매체에 따르면 바라다르 측과 또 다른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카니 측 대원들이 3일 밤 수도 카불에서 권력투쟁을 벌였고 총격전이 발생했다.

현지 소규모 매체인 판지시르옵서버는 4일 트위터를 통해 바라다르와 하카니에게 각각 충성하는 대원들이 판지시르 문제해결방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싸움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판지시르는 반(反)탈레반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탈레반과 저항군이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다.

판지시르 대응과 관련해 바라다르는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하카니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3일 내부 갈등 와중에서 바라다르가 부상했다고 전했다.

판지시르옵서버는 "바라다르가 부상했고 파키스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친저항군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북부동맹'도 트위터를 통해 "바라다르는 그의 대원들에게 판지시르에서 싸우지 말고 카불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며 "바라다르는 심하게 다쳐 치료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3일로 예정됐던 새 정부 내각 발표 일정은 미뤄진 상태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4일 "새 정부와 내각 명단 발표는 다음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도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발표 연기 이유 중 하나가 탈레반과 하카니네트워크 간 의견충돌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하카니네트워크는 1990년대 후반 탈레반과 손잡은 극단주의 조직이다. 2017년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트럭폭탄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과 하카니네트워크는 외부 세력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정책 노선 등에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라다르와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보도된 아나스 하카니는 하카니네트워크를 세운 잘랄루딘 하카니의 아들이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