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야작?’ 낮엔 아르바이트 밤엔 작품활동
11회 통영미술청년작가회 정기전 2일 개최
조수빈 등 13명의 공예·회화 청년작가 참여
[헤럴드경제(통영)=윤정희 기자]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땀을 흘리고, 밤마다 틈틈이 작품활동을 이어온 ‘성장형’ 청년작가들의 미술전시회가 아름다운 도시, 통영에서 열린다.
통영 욕지도섬에서 카페(고메원)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도와 도넛과 라떼를 만드는 조수빈 작가는 올해 11회째 열리는 통영미술청년작가회 정기전에 참여한다.
아직은 자신만의 공방도 없기에 수입이라곤 아르바이트를 통해 받는 급여가 전부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남은 시간은 오롯이 작품활동에 쏟아 붇는다.
2일부터 8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홀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 조 작가가 출품한 작품명은 ‘달의 인상’.
욕지도의 호젓한 밤풍경과, 사시사철 바다를 넘어 불어오는 바람이 작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을까?
조 작가는 평소 “사람의 내면을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조명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마음을 치유하는 대상 중 하나가 ‘햇살’이라고 여기던 중, 수면 위에 반사되는 잔잔한 햇살에서 따스한 온기의 형상화를 시작했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윤슬이라 한다. 윤슬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투공기법을 사용했다. 일반 투공법과 달리 비스듬히 빛이 샐 수 있게 투공한 시도는 빛이 퍼지는 효과를 기대해서이다. 물레성형이나 도판의 다양한 형태 사이로 새어나오는 따뜻한 빛의 온기가 백토와 백유의 순수함과 조화되기를 바랐다.
조 작가가 출품한 백자 조명기는 ‘부드럽고 따스한 내면의 심상’을 잔잔하게 반복되는 결의 흐름과 투공의 조형을 활용해 표현한 작품이다.
이처럼 통영지역 청년작가들은 대부분 성장형 작가들이다. 전업 작가의 길이 아직은 머나먼, 일과 창작을 병행해야 하는 미완의 작가이기에 그 기대감도,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장형’ 청년작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이들은 모두 13명. 이들은 회화와 공예분야 작가들로 조수빈을 비롯해 조영아, 김미진, 김보람, 김상효, 김소연, 성인화, 엄미란, 이보현, 이승희, 이현진, 이진숙, 장보라 등이다.
통영미술청년작가회 엄미란 회장은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정적 같은 인생이기에 그래서 더욱 열정적으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다”고 전시회 준비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통영미술청년작가회 정기전의 주제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로 오프라인 전시와 더불어 온라인 전시 기록영상으로도 병행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전시로도 이루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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