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목적은 생존과 번영, 국위선양 그리고 국제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으며, 국가가 수행하는 모든 활동은 이에 부합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는 국내외의 각종 위협으로부터 국민, 주권, 영토를 수호하고 제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
이 같은 차원에서 대한민국 국군이 해외에서 군사력을 운용한 사례는 10여년 전 수행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들 수 있다. 2011년 1월 21일,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를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구출한 작전이다. 대한민국의 해군특수전여단이 투입돼 약 5시간의 교전을 통해 해적들을 제압하고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 군은 또 한 번 해외에서의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바로 ‘미라클작전’이다. 이번 작전은 인류보편의 가치인 인도주의에 부합하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세계 초일류군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합참의 작전 수행능력과 공군 작전요원들의 역량을 만방에 과시한 쾌거라고 생각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8월 15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게 백기를 들었고 수도인 카불이 20년 만에 탈레반에 점령당하자 우리 정부는 아프간에 있는 대사관 등 우리 국민과 현지 조력자들을 안전하게 공수하기 위해 8월 23일 새벽 공군의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기(KC-330) 1대와 슈퍼허큘리스 수송기(C-130J) 2대를 이용해 긴급 공수작전을 전개했다.
3대의 항공기는 1만㎞를 비행해 카불공항과 인접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공항에 착륙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탈레반의 공격에 대응해 적의 대공미사일을 기만할 수 있는 플레어 등 방어 성능과 전술 기동능력을 구비한 C-130J 수송기를 카불공항에 투입했다. 수송기 3대는 아프간대사관 직원, 조력자와 그 자녀를 태우고 이슬라마바드공항을 이륙해 인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조력자들과 그 자녀들을 수송해 공항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켜준 주아프간대사관과 신원 확인과 공항 진입 시 현지 미군의 도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공군 조종사와 공정통제사 등 최정예 작전요원들의 전문성과 강한 정신력이 빛을 발했다. 공군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정확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은 물론 이번 ‘미라클작전’과 같이 공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악기상 상황에서의 계기비행, 단거리 이·착륙 훈련, 비상 활주로 접근 훈련 등 다양한 비행 훈련을 해왔다. 또한 국경을 초월한 해외 항법 훈련과 다국적 연합 공군 훈련인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와 ‘콥노드’ 등 해외 연합 공수 훈련을 통해 긴급 해외 공수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번 작전의 성공 요인은 평상시 강한 훈련을 통해 축적한 작전요원들의 경험과 공군의 핵심 가치인 도전, 헌신, 전문성, 팀워크로 다져진 강한 정신력의 승리라 생각한다. 이번 작전의 성공을 계기로 최근 침체된 공군의 사기가 증진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군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안재봉 예비역 공군준장·군사학 박사·연세대 ASTI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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