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정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립극단의 70주년 기념작 ‘만선’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다음 달 3일부터 19일까지 70주년 기념작 ‘만선’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지난해 4월 70주년 기념으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운영이 중단되며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같은 해 7월 초연된 ‘만선’은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민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극본을 쓴 천승세 작가는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삶의 터전인 바다를 향한 고집스러운 자부심 탓에 파멸해가는 가정의 처절한 모습을 그려냈다. 극의 배경인 어촌마을과 바닷가의 비바람을 실감 나게 구현한 무대는 제3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태섭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평생을 배 타는 일밖에 모르는 곰치와 그의 아내 구포댁 역에는 무대와 TV를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 김명수와 정경순이 캐스팅됐다. 김재건, 정상철 등 과거 국립극단의 단원으로 활동했던 원로배우들과 이상홍, 김명기, 송석근, 김예림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들이 함께한다. ‘만선’의 키를 잡은 심재찬 연출은 “신구 세대가 함께 호흡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선’은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예매 시스템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9월 5일 공연종료 후에는 심재찬 연출, 김명수 배우, 정경순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