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병시 세계 시장 점유율 33.4%

세계 1위 삼성전자 턱 밑까지 추격

낸드플래시 시장 3강 구도 재편 전망

낸드플래시를 최초 발명한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반도체) 전경. [닛케이]
낸드플래시를 최초 발명한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반도체) 전경. [닛케이]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점유율 2, 3위를 차지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가 인수합병을 추진한다. 실제 합병이 이뤄지면, 단숨에 세계 1위 삼성전자 점유율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와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며 9월 중순께 거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 인수 자금은 200억 달러(약 23.3조원) 규모이며, 합병회사는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게클러가 운영할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WSJ는 “키옥시아가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외에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어 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3위(14.7%) 기업으로, 2위인 키옥시아(18.7%)와 합병할 시 합산 점유율은 33.4%에 이른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33.5%)와 동일한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작년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각각 세계 시장 점유율 4위(12.3%), 6위(7.5%)를 기록 중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 역시 시장 점유율 20%대로 급성장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단숨에 삼성전자 뒤를 잇는 세계 2위 업체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지만, 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합병 추진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는 또 급변할 조짐이다. 합종연횡을 거쳐 향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SK하이닉스+인텔’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과거 도시바에서 분사한 키옥시아엔 우수한 엔지니어가 많기로 알려져 있다”며 “웨스턴디지털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며, 국내 업체로선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