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여름에 모기 안 물렸다고 방심은 금물…요즘엔 ‘가을 모기’가 더 기승!”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던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찾아오면서 ‘가을 모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며 자취를 감췄던 모기가, 날씨가 다소 선선해지며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 여름 모기는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질병관리청 따르면, 올해 전국 모기는 평년(2017~2020년) 대비 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44% 적은 수치였다.

모기가 사라진 원인은 이례적인 폭염과 기습적 폭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올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라 불린 지난 2018년보다도 더웠다. 7월 중순(11~20일) 서울의 평균 최고 기온은 32.4도를 기록했다.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원래 모기는 일평균 기온 또는 최고 기온이 1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번식력이 높아진다.

그러나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순간,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으며 오히려 활동이 둔해지며 수명이 짧아져 개체 수가 감소한다.

장마철 내내 잦았더 국지성 호우도 모기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 물 웅덩이에 있던 모기 알과 유충을 유실시켜 모기 서식지에 악영향을 끼친다. 동시에 총 강수량은 예년보다 적어 산란처 자체를 줄어들게 했다.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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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름 모기가 줄어든 대신,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최적의 날씨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모기는 기온 25~27℃에 가장 왕성하게 움직인다. 최근 기온과 비슷하다.

실제로 폭염이 끝난 올 8월 초부터 강원도 내 모기 개체수는 전월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시 모기 관측에서 9월 모기 개체 수는 8월보다 일평균 약 2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모기’ 문제는 모기 퇴치 용품 관련 판매량에서도 알 수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22일 해충 퇴치기기 용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계절 내내 모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 변화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다면 1월에 모기에 물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말라리아’, ‘일본 뇌염’ 등 모기로 인한 감염병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와 감염병 상관 관계가 밝혀진 지 100년이 넘었지만, 모기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모기에 물려 약 72만명 이상 사망하고, 10억건 이상의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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