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해율 100%, 1년 만에 절반 수준

연간 아닌 월단위 보험료 후불

車보험 손해율 높여…착시효과

캐롯손해보험 홈페이지 홍보영상 캡처.
캐롯손해보험 홈페이지 홍보영상 캡처.

출범 1년 6개월을 맞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36) 한화생명 전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상반기 기준 99.8%를 기록했다. 작년 6월 말 198.2%, 12월 말 131.7%에서 재차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물론 아직은 다른 대형사보단 약 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삼성화재(79.0%), 현대해상(78.6%), DB손해보험(78.2%) 등은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1년새 손해율이 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10~20%의 사업비율을 감안할 때 통상 자동차보험 부문이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유지해야 할 적정 손해율은 80% 안팎이다.

그러나 캐롯손보의 특유 영업 방식을 고려하면 손해율 격차는 큰 폭으로 줄어든다. 가입시 1년 보험료를 한번에 납입하는 일반적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캐롯손보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매월 기본료에다 주행거리만큼 후불제로 보험료를 납부한다. 지난해 2월부터 자동차보험을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에 가입한 고객들은 아직 보험료 1년치를 내지 않았다. 보험료는 나눠 들어오지만, 보험금 지급은 그렇지 않다보니 사업 초기 매출은 적고 비용은 큰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

고객 수가 늘어나 매달 들어오는 보험료가 커지면 손해율도 점차 정상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캐롯손보는 1년치 보험료를 한번에 다 받았다고 가정하면 상반기 기준 손해율이 업계 평균인 8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 건수는 약 30만건에 달하고 있다. 올 1월 10만건에서 3월 13만건, 5월 20만건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아직 초기 인건비, 시스템 투자 비용 투입 등으로 각종 비용 지출이 많은 상황이다. 작년 10월부턴 배우 신민아를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캐롯손보는 올 상반기 기준 2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포함하면 작년 적자 규모(381억원)를 넘일 것으로 보인다. 당기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 시점은 2024년이다.

앞으로 고객 수만 누적된다면 타사보다 손해율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캐롯손보는 보고 있다.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상품 구조는 비교적 단거리 주행을 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그만큼 장거리로 다니는 고객군이 적어 사고율도 낮을 수 밖에 없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연간 6~7000km 주행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통계적으로 이들은 1만km 이상 주행하는 고객들보다 사고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