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평온 유지하면 지역 최대 부유국 될 것”

아프간을 떠날 예정인 아프간 주둔 미군 지휘부가 카불 공항의 보안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
아프간을 떠날 예정인 아프간 주둔 미군 지휘부가 카불 공항의 보안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 전역에 묻혀 있는 1조달러(약 1170조원) 규모의 광물을 손에 넣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프간에는 철, 구리, 금 등 광물을 비롯해 희토류와 충전용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 다량 매장돼 있다.

아프간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분류되지만, 미군 관계자와 지질학자들은 2010년 아프간에 매장된 1조달러 규모의 광물이 이 국가의 경제 전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학자 겸 안보 전문가인 로드 스쿠노버는 CNN과 인터뷰에서 “아프간은 전통적인 광물이 풍부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21세기 신흥 경제에 필요한 광물 역시 풍부하다”며 “과거에는 보안 문제, 인프라 부족, 심각한 가뭄 등으로 광물이 채굴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프간에는 네오디뮴 등의 희토류와 리튬, 코발트 같은 탄소 감축용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간의 리튬 매장량이 현재 세계 최대 국가인 볼리비아에 필적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관계자는 2010년 사이언스지에 “아프간이 광물 자원 발굴을 시작하고 몇 년간 평온을 유지한다면 10년 안에 아프간은 이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쿠노버는 “탈레반이 광물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힘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부 광산은 통합이 될 수 있고, 이렇게 통합된 광산은 더는 규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프간 광물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지만, 혼란스러운 아프간 상황과 미국의 제재 등 내외부 요인 때문에 광물 개발이 즉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인 한 전문가는 “아프간 광물의 대부분은 땅에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리튬과 희토류 등 광물을 활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투자,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간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환경, 사회, 거버넌스에 대한 기준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한 전문가는 “투자자들은 탈레반이 이끄는 아프간보다 다른 신흥국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