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박하사탕’ 연습현장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박하사탕’ 연습현장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이 오페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오는 27~28일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맞아 5·18민주화운동 기념 공연 ‘이건용, 오페라 ‘박하사탕’’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0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무대로 옮긴 ‘이건용, 오페라 ‘박하사탕’’은 지난 2019~2020년 콘서트 오페라로 첫 선을 보였다. 한국 현대사와 그 틈바구니에서 굴곡진 삶을 그려 한국판 ‘베리스모 오페라(Verismo Opera, 사실주의 오페라)’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엔 2막 6장 전막을 풀(full) 프로덕션 오페라로 정식 초연한다. 한국 오페라사에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박하사탕’이 처음이다.

주인공 영호 역을 맡은 성악가 윤병길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주인공 영호 역을 맡은 성악가 윤병길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 공수부대원으로 투입된 한 남자의 사랑과 파멸을 다룬 사실주의적 비극 오페라이자, 죽음의 공포를 넘어 생명을 나눈 사람들의 휴먼드라마다.

전라도 사투리를 비롯한 한국말의 대사가 명확하고,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인물들의 복잡하고도 내밀한 심리 묘사가 음악적으로 탁월하다. 광주 도청 앞 시위는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비롯한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구현함으로써 한편의 장대한 서사극을 연출한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영화 ‘박하사탕’이 주인공 영호에 초점을 맞춰 거대한 폭력이 한 인간을 어떻게 훼손시키고 파멸시키는지를 다룬다면, 오페라 ‘박하사탕’은 영호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을 입체적으로 그린다”라며 “죽음의 공포에서도 생명의 힘을 잃지 않았던, 광주의 ‘사랑공동체’를 생생하게 그려낸다”고 소개했다.

작곡과 예술감독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한 이건용, 대본과 연출은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고 있는 연출가 조광화, 지휘는 유럽 무대에서 음악적 리더십으로 인정받은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윤호근이 맡는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