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유출 5주째…최장

비트코인 선물 투자심리 싸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로이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낙관론을 재점화했지만 정작 시장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기관용 가상자산 투자상품에서는 5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코인셰어스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21셰어스 등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 5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2018년 1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5주간 유출액은 9300만 달러(한화 1073억 원)에 달한다. 대부분이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서 빠진 액수다.

가상자산 투자상픔 자금 흐름 변화[출처 : 코인셰어스 주간 리포트]
가상자산 투자상픔 자금 흐름 변화[출처 : 코인셰어스 주간 리포트]

올해 SEC에는 최소 18건의 가상자산 ETF 허가신청이 접수됐다. 겐슬러 위원장이 규제당국이 가상자산에 더 개방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ETF 허가 신청은 계속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ETF가 승인되더라도 과연 시장 수요가 이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미르스 코인셰어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이미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통로가 매우 많다”며 “미국의 경우 가상자산 투자 성숙도가 이미 높아 ETF 수요가 어떨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6만5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가격 변동을 거듭했다. 최근 미국 상원이 가상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과세를 규정하는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비트코인은 4만6000달러 이상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정작 자금흐름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탄력에 못미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펀드와 선물에서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 추세에 있으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가장 큰 가상자산 펀드인 300억 달러 규모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티커GBTC)의 주식 상환분을 제외하면 자금 유출 규모는 더 크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다만 가상자산 펀드가 나오면 새로운 투자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는 “전통 금융시스템에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비트코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요 흐름은 제품의 성능을 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최근 몇 주간의 실적과 함께 흐름 수치가 잠재적으로 역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