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현대화 사업, 냉난방기 설치 후 오히려 환기 안돼

증상 호소한 상인들, 냉방병이라고 착각해 검사 늦어져

추가 확진자 90명, 요양병원 확진자 2명 델타변이 확인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수영구 남천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전날 시장 상인 1명이 증상을 호소해 검사를 받고 확진되면서 접촉자 94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시장은 건물 형태의 지하1층 시장으로 회 판매점과 채소 등 식품 판매점이 혼재한 곳으로 지난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선정되면서 냉난방기가 설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냉방기가 설치되면서 오히려 시장 내부의 환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데다 시장 상인들의 마스크 착용도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들은 증상이 며칠간 지속됐지만, 냉방병이라고 착각해 검사를 늦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긴급 문자를 발송해 지난 7월31일부터 8월8일까지 이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해당 시장을 특성상 전체 이용객 파악이 어렵다는 판단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부산시는 현재 이용객 등 추가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기장군 요양병원에서는 환자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환자 44명, 종사자 5명, 가족 접촉자 2명이다. 추가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와 같은 병동 환자로, 모두 예방접종을 마친 돌파감염이다.

시는 이 요양병원의 확진 사례가 델타 변이 유래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판단했다. 확진자 중 2명의 검체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해보니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부산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델타 변이에 의한 돌파감염으로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의 전체 입원환자 61명 중 예방접종완료자는 55명이며, 그 중 39명이 확진돼 70%가 넘는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소라 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항체생성 정도와 면역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 전원에 대한 일제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던 부산진구 소재 주점은 이날 방문자 8명, 접촉자 5명이 추가확진되어 지금까지 확진자는 방문자 47명, 종사자 2명, 관련접촉자 13명이며 해당 주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연제구 소재 실내체육시설에서 n차 접촉자 5명이 추가 확진되어 지금까지 확진자는 이용자 3명, 접촉자 14명으로 늘었다. 접촉자 100여명에 대한 검사는 마무리됐다.

부산진구의 보험관련 금융기관에서 직원 2명이 추가 확진되어 지금까지 확진자는 직원 12명(직원1명 재분류), 접촉자 4명으로 늘었다.

한편, 부산에서는 10일 0시를 기준으로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강화돼 오는 22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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