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생필품 평균 상승률도 3.1%
추석 대비 물가 안정 대책 필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생필품이 절반 이상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계란이나 두부, 식용류 등 집밥 품목 중심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아 가계 경제에 더욱 부담이 된다는 평가다. 이에 추석을 한달 반여 앞둔 지금부터 정부가 나서 물가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38개의 생활 필수품 품목 중 22개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가격이 올랐다. 상승한 22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6.8%로, 전체 평균 상승률인 3.1%보다 3.7%포인트 높았다.
특히 가격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1.8%나 됐다. 이중 달걀(일반란, 30개 기준)은 평균가격이 5083원에서 8673원으로 70.6%나 급등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두부(16.5%), 마요네즈(8.5%), 즉석밥(6.8%), 식용류(6.5%) 순이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자 관련 생필품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반면 아이스크림(-5.8%)과 껌(-5.1%), 커피믹스(-3.4%), 맛김(-2.6%), 참치(-2.0%)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제품별로 보면,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한 76개 제품 중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상품도 달걀(일반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 비쌌다. 이어 국산콩 부침용 두부(풀무원)이 16.5%, 식용유 콩기름(사조해표) 13.1%, 고소한 골드 마요네즈(오뚜기) 8.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 905만 마리가 감소하다 보니 아직까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침용 두부는 지난 2월 풀무원의 두부 납품가가 14% 인상되며 소비자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7% 전후로 인상된 맛있는 오뚜기밥(오뚜기)와 햇반(CJ제일제당) 역시 지난 2월 각 사가 납품가를 6~7% 인상해 소비자가에 반영됐다.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38개 품목 중 21개가 가격 상승을 경험했다. 평균 상승률은 2.6%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달걀이 9.8% 올라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쌈장(5.3%), 사이다(5.3%), 마요네즈(5.3%), 기저귀(4.5%) 등이 뒤를 이었다. 사이다 품목의 경우 지난 2월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출고가를 인상한 것이 소비자가에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껌(-3.4%), 샴푸(-3.3%), 세탁세제(-2.5%), 과자(파이)(-2.2%), 분유(-1.9%) 순이었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상반기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 식품 업계 선두주자들의 두부, 콩나물, 즉석밥, 통조림 등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생필품 가격이 올랐다”며 “하반기에도 라면, 우유, 과자 등 식품류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 하반기 역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심각하게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상승이 예측되는 원자재에 대해 매입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다가오는 추석을 대비해 적극적인 물가 안정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 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등 39개 품목·82개 제품에 대한 가격 조사로 물가상승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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