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비용증가>매출증가
기술인력 중심 급여 7% 인상
마케팅비용 늘어 수익성 압박
경영진 “전통은행업 입지 흔들”
미국 5대 은행이 올 2분기 동안 지출한 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66억 달러나 급증했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급여 인상과 핀테크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상위 5개 은행의 분기별 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지출이 21%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와 급격한 대출 둔화로 비용 증가세가 수익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확산하며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 경영진은 기술 발전에 더 많은 지출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은행들은 모든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큰 거래를 할 수 있는 자본이 생겼고, 핀테크 기업들은 자산관리 사업의 마진을 남기며 적은 수수료와 높은 혜택으로 전통적인 은행들로부터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급여은 5개 은행에서 2분기 7% 증가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 같은 투자은행들은 주니어 사원들의 급여를 인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저인금을 시간당 25달러로 인상하기로 약속했다. 성과급이 지급되는 투자은행 업종에서도 ‘보너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언스트 엔 영(EY)의 글로벌 은행 및 자본 시장 부문 리더인 잔 벨렌스는 기술 지원의 일환으로 은행들이 엔지니어와 데이터 전문가들을 채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은행들의 중간 임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기별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대출기관들이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홍보 신용카드를 내놓고, 또 지난해 영업정지 이후 잠재 고객들과 미뤄졌던 오찬·만찬을 재개한 탓이다.
씨티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마크 메이슨은 지난주 7%의 비용 증가를 보고한 후 “특히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프랜차이즈에 투자할 실질적 전략적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의 마이크 마요 은행분석가는 “은행들은 모두 경쟁하고 있으며 수익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잇다. 수익을 얻기 위해 싸우는 것은 성장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와는 다른 현상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은 이윤을 늘리기 위해 비용 절감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번 대유행 때는 경기 부양책들로 인해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량은 늘었다. 다만 디지털화에 따른 더 큰 지출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