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EBS 방송 진도 안 맞고, 꾸러미는 엄마 숙제”

교사들 “백신 접종해야 하지만 대체 인력 없어”

LMS시스템 개선했지만 ‘줌’에서 끊김 등 오류 발생

교육부 “사설업체 줌 오류는 어쩔 수가 없다” 

“원격수업 전환 때마다 오류 발생…근본책 마련해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접속 오류에 진도가 맞지 않는 EBS 방송, 학교마다 각기 다른 수업 방식 등으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올 3월 개학을 앞두고 ‘공공학습관리 시스템(LMS)’에 수십억원을 투입했지만 시스템 오류도 여전하다. 상당수 학교가 ‘줌’으로 원격수업을 하면서 줌에서도 끊김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 길게는 일주일가량 원격수업이 더 이어질 예정이어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올해 처음 원격수업을 시작한 초등학교 1학년은 EBS 방송과 학습꾸러미로 원격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지만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에 EBS 방송과 학습 진도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학습꾸러미는 거의 학부모가 숙제를 하도록 해야 해 사실상 ‘엄마 숙제’가 되고 있다. 

서울 방배동의 학부모 이모(41) 씨는 “초등학교 1학년생인데 EBS 방송과 꾸러미로만 원격수업을 한다”며 “쌍방향 수업을 1시간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실상 가정보육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서울 잠원동의 학부모 최모 씨도 “초등학교 1학년생 딸이 원격수업을 하는데, 갑자기 비디오가 안 보이기도 하더라”며 “회사에서도 원격수업이 끝날 때까지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교와 학원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장시간 원격수업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학부모 최모 씨는 “학교 5시간, 학원 2시간 등 하루에 총 7시간이 원격수업인데,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학습을 시키지 않을 수도 없고, 원격수업 전환에 따른 문제점은 누가 해결하느냐”고 반문했다.

공공학습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사설 업체인 ‘줌’으로 이용자가 몰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EBS 온라인클래스에 37억원, e학습터에 23억원 등 LMS에 총 6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올 3월 개학 때는 물론, 이번 원격수업 기간에도 서울 송파, 강서 등 일부 지역에서 접속 오류나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런 오류를 바로잡았지만 LMS의 불편함 때문에 상당수 교사가 줌을 활용해 원격수업에 나서면서 줌에서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의 초등학교 2학년생, 6학년생 학부모 김모 씨는 두 자녀가 모두 원격수업 경험이 있어 안심했지만 14일부터 전교생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자 끊김 현상이 발생해 애를 먹었다. 김씨는 “주 2회 원격수업을 하던 첫째아이 수업까지 끊김이 발생했고, 둘째의 경우 줌 연결부터 수업까지 이렇게 엉망인 적이 없었다”며 “애들도 헤매고 나도 헤매고, 한 마디로 ‘난리’였다”고 토로했다. 

결국 정부의 LMS에 대한 불신에 줌으로 수요가 몰리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만 교육 당국은 뾰족한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LMS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며 “줌의 오류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에 학생 수가 많은 학교들은 긴급 돌봄 수요가 많아져 인력과 공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교사들은 백신 접종 일정까지 겹쳤지만 대체 인력을 구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2학기에도 언제든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교육 당국은 이에 대비해 학교 현장의 애로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