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비수도권 비중’도 30% 육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7일 연속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은 30%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토가 좁은 지리적 특성상 풍선효과를 우려하며 비수도권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5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212명→1275명→1316명→1378명→1324명→1100명→1150명을 나타내며 일주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1주간 하루 평균 1193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141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각종 방역 지표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일별 검사 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지난 11∼12일 이틀 연속 6%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평균 2%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또 최근 1주간(7월 4일∼10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7381명 중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조사중’ 비율은 31.9%(2358명)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가족·지인·동료 등 주변인을 통한 ‘접촉 감염’ 사례도 같은 기간 40.2%→43.5%→47.4%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달 첫 1000명대를 기록한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15.2%(1168명 중 178명)에 그쳤으나 이후로 전날까지 19.0%→22.1%→22.7%→24.7%→27.1%를 기록해 닷새 동안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수도권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단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지역간 이동이 쉬운 환경에서 수도권만 4단계로 올린다면 오히려 사람들의 이동량이 많아져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지금 유행 중인 델타 변이의 확산속도가 빠른데 비수도권만 1~2단계로 한다는건 뒷문 열어놓고 도둑 잡자는 격”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정한 10만명당 감염자 몇 명과 같은 기준에 부합하면 지체없이 비수도권도 단계를 올려야 한다”며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사람이 비수도권으로 많이 이동할텐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수도권에도 델타 변이가 이미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수도권은 막으면서 비수도권 유흥업소 등은 문을 열게 해준다면 분명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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