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스승 하비 페닉은 이런 말을 했다. “형편없는 샷을 했을 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까 당신도 화를 내라. 하지만 점잖게 화를 내야 한다. 동반자에게 못된 말을 하거나 클럽, 골프코스에 화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 클럽과 코스는 당신이 좋은 스코어를 냈을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에티켓은 권장사항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강제로 된 규정이다. 코스의 선행 권으로 요약되어 룰 북의 맨 앞에 기재된다. 1976년은 코스의 보호, 1996년엔 플레이의 속도 조항 추가, 2004년에 플레이어가 에티켓을 중대하게 위반하면 경기에서 실격시킬 수 있다고 규정했다.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로 스스로 판단하고 판정해야 한다.규정집에 있는 에티켓은 골프에 품격을 부여한다. 18홀 속에 한 사람의 인성과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다는 점에서 골프는 무서운 스포츠다. 골프에서 속인 사람은 인생을 살며 반드시 속이는 사람이라고 한다. 에티켓은 일종의 규범이나 규칙이며 매너는 습관이나 몸가짐을 의미한다. 투어를 뛰는 선수들은 물론 아마추어도 골퍼로서 품위를 유지하는데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에티켓은 삶의 가치를 높이고 골프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입을 다물 때를 안다- 골프는 학생보다 선생이 많은 스포츠다.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레슨하지 않는다. 플레이도 느려지고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평생 안 된 골프가 라운드 중 레슨으로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올바른 마음으로 라운드에 임한다-앞에서 하는 행동과 속마음이 다르면 인간의 심리상태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런 혼란에서 나온 샷이 잘 될 리가 만무하다. #샷이 좀 안 되도 참아내자-골프는 인내심이 필요한 운동이다. 보통의 골퍼에겐 잘 맞는 샷보다 안 맞는 샷이 더 많은 운동이기도 하다. 안 된다고 계속 짜증을 내면 뇌에 각인되어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실수가 나온다. 골프를 멘탈 스포츠로 정의하는 가장 큰 이유가 거기에 있다.#핑계를 대지 않는다-자신의 실력보다 많은 타수를 기록해도 그냥 받아들인다. 캐디와 동반자, 주변 환경을 탓하면 구차하고 인성까지 의심 받는다. #동반자의 샷에 시선을 두고 정보를 제공하다-서로의 플레이를 봐주는 게 배려지만 안전사고도 예방한다. 볼도 잘 찾아주고 남은 거리, 바람 등의 정보도 같이 공유한다. #룰을 공부하고 잘 지킨다-룰을 지키는 것이 자신과 동반자를 지키는 것이다. 드롭의 방법이나 기본적인 해저드에 대한 처리만 공부하자. 자신에겐 철저하고 동반자에게 관대하란 말은 언제나 진리다. #언행을 조심한다-말로 입은 상처는 칼보다 크다. 캐디에게 예의를 갖추는 게 좋다. 볼도 잘 닦아주고 라인도 열심히 봐줘 보답할 것이다. 무엇보다 볼 좀 친다고 잘난 체를 하지 말자.#동반자에 대한 배려-플레이어가 어드레스를 취했을 때 소란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 굿 샷에 인색하지 말고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칭찬한다. 여분의 볼과 티를 준비해 급한 동반자에게 준다. #경기속도-샷은 신중하게, 이동은 신속하게 한다. 연습스윙을 여러 번 하지 않는다. 동반자의 볼이 러프로 가면 같이 찾아 주고 3분간 못 찾으면 포기한다. #그린에서-볼은 자신이 마크하고 피치 마크도 자신이 수리한다.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다. 혼자 그린을 벗어나 다른 홀로 가지 않는다. #라운드가 끝난 후-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하며 동반 라운드가 좋았다고 말해준다. 프로와 동반했다면 잘 배웠다는 인사를 한다.골프 룰의 첫 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슬로우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 위험한 샷을 하지 않을 것,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속이지 않을 것” 골프는 건강을 주고 좋은 친구도 만들어 주지만 에티켓이 없으면 친구도 잃고 명예까지 잃을 수 있다. 비누는 사용할 때마다 자기 살이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때마다 무엇인가의 더러움을 없애준다. 녹지 않는 비누가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물건일 것이다. 무차별 레슨 하는 골퍼, 잘난 척하거나 무례한 골퍼, 하수를 갈취하는 잡 것들은 녹지 않는 비누와 같다. 최고의 골퍼란 동반자에게 비누처럼 녹아지는 사람들, 좋은 벗들과 함께 대자연을 거닐 수 있는 현재의 삶에 고마워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어부(漁夫) 비토(Vito)라는 필명을 갖고 있는 김기호 프로는 현재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중인 현역 프로입니다. 또한 과거 골프스카이닷컴 시절부터 필명을 날려온 인기 칼럼니스트로 골프는 물론 인생과 관련된 통찰로 아름다운 글을 독자 여러분께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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