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말 효과’도 사라졌다. 보통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 건수의 감소 등의 이유로 월~화요일은 다소 주춤했다가 수~금요일은 늘어나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이번주는 주초에도 700명대를 기록하며 주중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초 확진자 수가 3차 대유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주중 혹은 주말께 다시 900명을 재돌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이후 엿새째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서 나오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1주간 발생한 확진자 수는 하루평균 569명. 다소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에 들어온 상태다. 이에 방역 당국은 수도권에 적용하려던 2단계 거리두기 시행시점을 1주일 유예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외부 활동이 활발한 2030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데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 유형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향후 확진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방역 당국 입장에선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는 8일부터 수도권에 적용할 거리두기 체계를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사실 거리두기 완화를 앞두고 유통업계는 한껏 들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활동 범위가 제한됐던 국민의 답답함과 함께 보복 소비심리가 최고조로 이른 상황에서 여름휴가철과 맞물리며 거리두기 체계가 완화되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매장은 새 단장을 하거나 신규 매장을 다시 오픈하기 시작했고, e-커머스는 유례없던 바캉스 바겐세일을 시작하며 소비에 군불을 지피고 있었다. 외식매장들과 호텔업계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정부가 계획대로 재난지원금을 주고, 소비쿠폰을 지급하다고 해도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지 않는 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금이나 소비쿠폰 사용 대상이 대규모 유통매장은 아니어서 유통 대기업들은 정책 수혜에 소외된 상태다. 3단계 거리두기가 유지된 상황에서 이들이 보복 소비의 혜택을 누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보복 소비를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한 업계일수록 상실감은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 국내 의류업계나 외식프랜차이즈업계는 다시 어둡고 긴 터널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수 개월 전만 해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라’는 식의 태평스러운 말로 칼럼을 끝맺었겠지만 1년 반 이상 코로나 팬데믹을 겪었고 올해 말에도 끝을 단언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그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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