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민간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생산 관련 지표의 개선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면서 경기 회복세가 더디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시장과 수출 관련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전(全)산업생산은 기저효과(기준시점의 통계치가 너무 낮거나 높아서 비교시점 평가가 왜곡된 것)에도 불구, 전년 동월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비스업생산은 지난달(2.0%)에 비해 확대된 2.8%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판단됐다.
광공업생산도 전월(-2.8%) 감소에서 증가(1.9%)로 전환됐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1%의 낮은 증가율을 보여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민간소비의 부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기저효과에 불구하고 1.6%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승용차 판매 증가(26.5%)에 힘입어 내구제는 전년동월대비 14.0% 증가했으나 식품, 화장품 등 비내구제가 감소(-3.5%)로 전환했고, 의복 등 준내구제도 0.3% 기록하며 전월(4.6%)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10월 중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5를 기록해 향후 민간소비 개선이 지체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 건설투자는 건축수주 및 주택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을 보였다.
수출도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對)미국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5.0%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도 3.7% 증가하면서 차츰 부진에서 완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생산 및 내수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해 전반적인 경기가 부진한 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움직임,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하방위험이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우리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