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17일 오전 7시 경찰 500명 투입 압수수색…편집국장 등 체포
미국, “언론탄압은 홍콩 신뢰 훼손”…체포된 빈과일보 5명 석방 촉구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홍콩 당국이 지난 17일 경찰 500명을 투입해 홍콩 내 대표적 반중(反中) 언론인 빈과일보(蘋果日報) 사옥을 압수 수색하고 편집국장 등 5명을 체포했다. 이에 미국 등은 언론 탄압을 강력 규탄하며 체포 인사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
18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티브 리(李桂華)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선임경정은 전날 브리핑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빈과일보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3개 회사의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원)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라이언 로(羅偉光) 빈과일보 편집국장을 비롯해 빈과일보 부사장, 빈과일보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빈과일보 자회사 대표 등 5명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빈과일보 사무실에 경찰을 투입해 컴퓨터 자료 등을 압수했다.
홍콩 경찰은 “빈과일보는 2019년부터 30여건의 기사를 통해 외국 정부를 향해 홍콩과 중국에 대해 제재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해당 기사들이 홍콩보안법상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편집국장 등 5명을 체포한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규탄하면서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홍콩 당국이) 빈과일보와 그 모회사에서 5명의 고위 간부를 체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홍콩 당국이 독립적 언론 기관을 임의로 표적으로 삼기 위해 홍콩보안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자 외세와 결탁했다는 혐의는 “전적으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홍콩 당국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언론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언론 자유를 억압하고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홍콩의 민주적 제도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 중심지로서 홍콩의 신뢰도와 생존력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