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베이로고.[연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베이로고.[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가시화되면서 이커머스업계에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네이버에 이어 단숨에 이커머스업계 2위로 올라설 신세계는 ‘유통 맞수’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양자대결을 펼쳤던 롯데를 제치고 한발 앞서게 됐다.

16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그룹 이마트를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했다.

다만 신세계는 이날 보도 이후 “매각 절차가 진행중으로, 공식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를 오후에 낼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롯데와 이마트가 제시한 입찰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입찰가가 3~4조원대로 이베이 본사가 기대하는 5조원에 미치지 못해, 유찰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세계가 4조5000억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이베이 본사도 올해를 매각의 적기로 보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한 흑자기업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점유율은 3% 수준으로, 이베이코리아와 합산하면 15%로 쿠팡을 뛰어넘게 된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의 점유율은 5%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네이버와 지분 교환에 나서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강자인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통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을 앞세워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던 롯데그룹은 이커머스 경쟁에서 다른 묘안을 찾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추가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보수적으로 입찰가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도 나온 것처럼 인수가 끝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커머스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빠른 방법이긴 하지만, 누가 인수하든 이후에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