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원화강세 등 영향 소비자물가상승률 2년째 1%대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도 하락세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경기회복 지연·원화강세 등 영향 소비자물가상승률 2년째 1%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도 하락세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1%대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예상되면서 한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밝힌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로 4개월 만에 소폭 올랐다. 그러나 2012년 11월부터 시작된 1%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재부는 11월과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1.3%에 이어 2년 연속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2년 연속 1%대를 기록한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소폭 반등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에 그쳤다. 지난 2월 1.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계절 및 지정학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도 부진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도 하락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전월보다 0.4% 떨어진 105.24로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생산자물가에서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 생산자물가 지수는 2012년 6월 이후 2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른 국가보다도 낮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째 일본과 미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9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같은 달 일본의 3.2%보다 낮아 사상 최고의 격차를 보였다. 일본의 4월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해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본보다 낮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 지연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원화 강세 등으로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공급 측면에서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요 측면에서 내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