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7명 중상...1명 퇴원
오전부터 추가 수색 작업 중
경찰청 국수본, 수사본부 격상
정몽규 회장 “무거운 책임 통감”
국토부, 긴급안전진단 전면실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광주건물붕괴 참사와 관련해 “사전 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건물 해체 공사 주변의 안전조치는 제대로 취해졌는지, 작업 중에 안전관리 규정과 절차가 준수되었는지 확인하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경찰과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의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 소재규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와 가족 분들, 그리고 더 나아가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큰 희생으로 이어진 점”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여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도 그 진행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여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희생자와 가족에 대한 조치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시와 동구청,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19년 잠원동 철거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 대책을 관련 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23면
이날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공사 중이던 5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 아래에 깔렸다.
함몰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7명은 중상을 입었다. 경상을 입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전날 자정께 퇴원했다. 소방당국은 밤샘 수색에 이어 오전 7시50분부터 굴삭기 2대를 투입해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수색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이번 사고 원인이 업무상 과실인지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전날 참고인 10명을 불러 건축물관리법상 지역자치단체 허가 대상인 해당 건물이 제대로 허가를 받았는지, 감리 지정 등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인재”라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끄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번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이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 조사에 초점을 두겠다”며 “전국에 철거 공사 현장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오늘부터 국토부가 각 지자체와 합동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국·강승연·김은희, 광주=박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