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거물 빌 애크먼
합병의무·선모금 등 없어
유니버셜 인수에 첫 활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이 설립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이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 유니버셜뮤직의 지분을 인수한 방식이 화제다. 기존 스팩 상장처럼 인수합병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이 아닌 ‘스파크(SPARC·기업인수권리회사)’라는 새로운 방식이다.
애크먼이 설립한 스팩 ‘퍼싱 스퀘어 톤틴 홀딩스’는 스팩 방식이 아닌, 상장 이후 기업 주식을 퍼싱스퀘어 주주들에게 배분하는 ‘스파크’ 방식으로 유니버셜뮤직 지분을 인수한다.
유니버셜뮤직은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의 자회사다. 이번 거래 이후 유니버셜뮤직은 미국이 아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상장된다.
스팩은 투자자를 모집한 뒤에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그 자금으로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한다. 이와 달리 스파크는 합병을 하지 않고 일부 지분만 인수한 후 다른 거래를 성사시켜 이에 대한 우선권을 주주들에게 나눠 주는 방식이다. 스팩과 달리 2년 이내 거래완료 같은 의무 기한이 없다.
방식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알짜 스타트업 인수를 기대했던 퍼싱 스퀘어 투자자들은 이같은 방식에 실망을 표했다. 지난 금요일 퍼싱스퀘어의 주가는 12% 떨어지며 22.06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모든 주주들이 실망한 것은 아니라고 WSJ은 지적했다. 스팩의 가장 큰 규제인 2년내 거래와 투자금 선모집 등이 없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거래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퍼싱 스퀘어 투자자들은 스파크라는 새로운 투자 형태에서 지분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적어도 66억달러, 많게는 106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얻게 된다. 스팩은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우선 모집하지만 스파크는 주주에게 거래가 제시될 때 구매 권리를 부여한다.
이번 시도는 지난 2월 이후 수많은 스팩의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스팩 시장이 급냉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스파크 거래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아 이 방식이 확산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