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모처서 주주총회 개최

막내동생 구지은 이사회 장악

‘캐스팅보트’ 장녀 여동생 손잡아

구본성(왼쪽)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
구본성(왼쪽)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삼녀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주도한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장녀 구미현씨가 보복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구 부회장에게 등을 돌린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구 전 대표에게 아워홈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다. 아워홈은 4일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전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날 선임된 신규 이사는 총 21명으로, 모두 구 전 대표측 인물들이다. 현재 아워홈의 이사회가 11명으로 구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총을 통해 구 전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아워홈은 정관 상 이사 수의 상한이 없다.

구 전 대표는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구 부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승인했다. 구 전 대표는 이사회에서 ▷이사보수한도 사용초과 및 증액 법적 논란 ▷정기주총 개최 관련 법, 정관 무시 논란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등을 거론하며 구 부회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의 과반수가 아워홈의 신규 대표로 구 전 대표를 추천했다.

이처럼 구 부회장이 경영권에서 밀려난 것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장녀 미현씨가 구 전 대표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장녀 미현씨(19.28%), 차녀 명진씨(19.6%), 삼녀 구 전 대표(20.67%) 등으로 세 자매 역시 만만치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미현씨는 구 부회장 편에 서서 그의 경영을 지지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구 전 대표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세 자매의 지분이 59.55%로 과반을 넘겨 구 전 대표가 경영권을 가져온 것이다. 앞서 구 부회장은 지난 3일 보복운전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구 부회장의 CEO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미현씨의 마음도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 2017년 구지은 전 대표가 구본성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안에 반대하며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등 ‘남매의 난’이 있었다. 당시에는 장녀 미현씨가 구 부회장 편에 서면서 실패에 그쳤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