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이후 주가 40% 급락

씨젠 코로나19 진단키트. [씨젠 제공]
씨젠 코로나19 진단키트. [씨젠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대표 진단키트 기업인 씨젠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겹치며 공매도 또한 급등하자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 주가는 최근 연일 하락하며 6만원 중반선까지 내려와 있다. 지난달 말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을 기록한 후 이달 1일 잠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2일에는 5.56% 재차 급락했다.

씨젠은 무상증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폈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주가는 무상증자 이후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지난 4월 23일 기준가 9만8000원에 거래를 재개한 후 주가가 10만7500원까지 급등했지만 한달 여만에 40%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위상도 무너졌다. 지난달 20일 기준 씨젠 시가총액은 3조9326억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 이어 시가총액 3위였다. 하지만 연이은 주가 하락에 몸집이 크게 줄며 3일 기준 시가총액 9위까지 밀렸다.

씨젠의 주가가 낙폭을 키우는 데는 빠르게 이뤄지는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신규 1차 접종자는 38만1551명으로 지금까지 총 674만1993명이 코로나19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인구 대비 13.1%가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진단키트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씨젠의 성장성에 꺾일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이에 씨젠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씨젠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269억원에 달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씨젠이 재차 반등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라며 “뿐만 아니라 실제로 종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씨젠이 그동안 판매한 장비가 3434대로, 여기에 쓰일 전용시약 매출액도 지난해 8279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박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