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조국의 시간’을 사려는 독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한길사 sns 캡쳐
31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조국의 시간’을 사려는 독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한길사 sns 캡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출판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31일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에는 ‘조국의 시간’을 사려는 긴 줄이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서점에서 책을 사려는 줄이 이어진건 실로 오랜만이다. 이날 책은 입고되기 무섭게 완판됐다. 책을 사지 못한 이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길사는 지난 주 금요일 예약판매를 받기 시작해 1일 현재 6만부가 예약돼 있는 상태다. 매일 인쇄기를 돌리고 있지만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예스24에서 구매 예약을 하면 다음주 수요일 이후에나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수십만부가 갑자기 몰린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화제의 인물, 뜨거운 이슈를 다루는책 발간을 앞두고 판매량을 예측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일까?

한길사 측은 “출판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주로 내온 한길사는 책 출간 전 판매량을 두고 직원들간 갑론을박을 벌였다. 대체로 10만부는 나갈 거라 예측했지만 최근 베스트셀러의 위력이 약해진 터라 5만부까지 낮춰 잡기도 했다.

한마디로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조국의 시간’의 구매 열풍은 여느 베스트셀러 구매 양상과 좀 다르다. 책을 여러 권 사서 주위에 나눠 주는 경우가 많다. 김언호 대표는 SNS를 통해 “책을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권유하겠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 출판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책 출간은 김 대표가 조국 장관에게 권해 이뤄졌다. 조 장관 역시 재판을 준비하면서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던 터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국의 시간’을 두고 정치권도 시끄러운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책을 쓴 것은 제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현재 저는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