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전당대회 경선 구도…신진 vs 중진

이준석, 초선 탈락에 자연스레 단일화

‘1위 때리기’ 중진들, 단일화 카드 솔솔

당원조사 70% 반영 본경선 룰도 변수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이준석·주호영·나경원 후보가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이준석·주호영·나경원 후보가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기 위한 본경선의 구도가 결국 ‘세대 대결’로 짜여지고 있다.

1위로 예비경선 문턱을 넘은 이준석 후보에게 신진·소장파가 붙고, 2~5위로 줄줄이 통과를 한 중진들은 일단은 ‘1위 때리기’라는 한 지붕 아래 전략적 우호관계를 맺는 흐름이 점쳐진다. 야권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관건은 결집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동지 격이었던 김웅·김은혜(이상 초선) 의원이 모두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진·소장파 단일화를 이뤘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신진·소장파가 예비경선에서 대거 통과하면 서로 단일화 이벤트를 해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신진·소장파 내 1위 주자가 나오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둔 ‘역전용’ 시나리오 성격이 강했다. 당 안팎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 1위를 한 이 후보는 이번 결과로 인해 결과적으로 합종연횡 전략 고민 없이 오롯이 있는 세력 불리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소장파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권주자급 거물과 함께 당 내 중진들 중 이 후보와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하태경(3선) 의원 등도 지지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진·소장파와 그 지지층이 모일수록 함께 본선 레이스에 오른 중진 주자들이 ‘계파 의혹’을 거듭 들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후보를 유승민계로 규정하고, 또 다른 유승민계의 핵심 인물들이 물밑에서 ‘공작’을 벌인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나경원(4선 출신)·주호영(5선)·홍문표(4선)·조경태(5선) 후보 사이에선 중진이란 연대감과 1위 주자를 막아서야 한다는 공감대에 우호적인 기류가 흐를 공산이 크다.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단일화 카드’도 솔솔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네 후보 중 비교적 지지세가 강한 나·주 후보가 홍·조 후보에게 손을 내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두 주자 모두 충청권 내 조직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홍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언급된다. 나·주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정치권 내 대체적인 시선이다. 나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패배한 후 재도전이다. 주 후보는 직전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역임했다. 두 사람이 자칫 2·3위 주자 간 명분없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로 비춰질 수 있는 행보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나·주 후보 주도로 중진 그룹 내 단일화 기류가 형성되면 신진·소장파는 구태 프레임을 들고 나와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가나다 순)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가나다 순)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 후보가 압도적 수치인 41%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나 후보(29%), 주 후보(15%), 홍 후보(5%), 조 후보(4%) 순이었다. 일반 국민 조사를 보면 이 후보(51%), 나 후보(26%), 주 후보(9%), 홍 후보(5%), 조 후보(3%) 순이었다. 다만 당원 조사에선 나 후보가 32%로 이 후보(31%)를 이겼다. 주 후보(20%), 조 후보(6%), 홍 후보(5%) 등이 뒤따랐다.

예비경선에선 당원 조사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했지만, 본경선에선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70%로 올라간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두 세대 간 경선 룰 조정과 관련한 잡음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