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미 총지배인이 본 지역업황 트렌드
부산 특급호텔 8개중 5개가 해운대에
시그니엘·하얏트·파라다이스 등 격돌
‘데스티네이션 호텔’ 시너지 효과도 쏠쏠
“올해 2019년보다 많은 40만실 팔릴 듯”
수 년만에 부산 해운대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곳의 달라진 스카이라인에 깜짝 놀란다. 부산도시공사의 해운대관광리조트 도시개발사업, 일명 해운대 LCT 사업이 시작된 이후 해운대구 중동 일대가 초고층 주거복합단지인 엘시티를 비롯해 고급 주상복합과 레지던스, 쇼핑몰 등이 우후죽순 들어섰기 때문이다. 마린시티에 이어 엘시티까지 분양이 완료되면서 해운대는 이제 명실상부한 부산의 신흥 부촌으로 자리메김했다.
이에 따라 특급 호텔들도 이곳에 줄줄히 들어서며 관광객은 물론, 구매력이 높은 해운대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예전엔 해운대의 특급 호텔은 동백섬 근처에 있는 웨스틴조선이나 파라다이스 정도였지만, 최근 1~2년 새 롯데의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엘과 신세계 자체 브랜드인 그랜드조선 등도 이 곳에 문을 열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떨어진 파크하얏트까지 합치면 해운대에만 특급호텔이 5개나 있게 된다. 부산 전체에 5성급 호텔이 8개 정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 특급호텔의 60% 이상이 해운대에 들어선 셈이다. 업스케일(Upscale)급 4성 호텔들까지 포함하면 20여개의 고급 호텔들이 이 곳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 중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산 해운대 숙박·레저 시장의 경쟁은 얼마나 치열해졌을까. 배현미 시그니엘부산 총지배인은 “경쟁보다 시너지가 더 커졌다”고 단언했다. 그는 “예전에 이 곳에 왔던 관광객들은 유명한 해운대 해수욕장에 와보고 싶거나 바다가 그리워서 오지 호텔에 숙박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며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이 이 지역에 들어오고 입소문이 나면서 호텔 숙박을 위해 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즉 관광객들이 호텔 경험 자체를 여행의 목적으로 삼는 ‘데스티네이션 호텔(Destination Hotel)’에 오기 위해 해운대를 찾는다는 것이다.
배 총지배인은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부산 해운대 지역 객실이 가장 많이 팔렸던 시기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으로, 39만실 정도 된다”며 “지난해에는 사실 코로나로 인해 30만실로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는 보복소비 흐름과 함께 타 호텔들과의 시너지 등으로 2019년 보다 많은 40만실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그니엘부산도 올해 증가하게 될 고객들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