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인플레이션 관련 논쟁이 뜨겁다.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의견,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며 통제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미국 4월 물가지수는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과 이른 긴축 우려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기준 소비자물가(+4.2%)는 13년 내 최고치였고 생산자물가(+6.2%)는 집계 이래 최대치였다.

한편 4월 실물지표의 부진은 물가 상승이 통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에도 힘을 실어줬다. 고용 쇼크의 연속 선상에서 Fed 위원들은 인플레 압력이 미약함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고, 통제가 가능하다는 인식도 일관적으로 시사했다. 원자재 가격도 숨 고르기를 거치며 국채 10년 금리는 1.6%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에 갖는 우려는 백신 보급에 따른 국면 전환, 부양책이 뒷받침한 강한 수요 정상화, 공급망 차질이 동반되면서 출현했다. 수요, 공급 전반에 물가 상승 동인이 충족되며 일각에서는 물가 통제에 실패했던 1970년대를 떠올리는 듯하다. 수요를 고려하면 ‘통제 불능의’ 인플레는 기우에 가깝다. 다만 인플레 우려와 논쟁이 반복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공급 측 이슈 때문이다. 투자 절벽과 수요 예측 실패, 팬데믹 여파, 천재지변에 따른 생산 차질은 현재 진행형이며,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부담도 급등 중이다.

하반기 평균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4%를 상회할 전망이며, 원자재가 20% 상승한다면 6%도 웃돌 수 있다. 고인플레이션이 아니라면, 감내 가능한 물가 상승은 기업이익에 긍정 환경을 제공한다. 과거 소비자물가와 S&P 500의 매출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57%에 달하며, 물가 1% 개선은 매출 증가율 2.4% 개선으로 이어졌다.

또한 원자재, 중간재 가격 상승이 기업이익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있으나 생산자물가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구간에서 S&P 500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통제 가능한 인플레이션의 경험을 고려하면 기업이익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 물가 논쟁이 다시 격화한다면 지수 측면에선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