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세 미만 자녀 있는 女, 고용률 1.5%p↓
최근 4년 간 유연근무제 활용 2.8배 증가
여가부, ‘여성 고용실태 분석ㆍ정책과제 발굴 간담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성의 고용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4년 간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이 2.8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21일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성정책연)과 함께 전날 ‘제5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정책연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통계청에서 발간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와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중에서도 특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자녀가 있는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은 15~19세가 0.0%로 가장 낮았다. 이어 20~24세(14.7%), 25~29세(37.5%), 30~34세(5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자녀가 있는 고졸 여성의 고용률이 53.2%로 가장 낮았다. 전문대 이상은 53.4%, 중졸 이하는 54.0%, 대졸 이상은 58.5%로 가장 높았다.
막내 자녀의 연령 기준으로는 2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이 40.7%로 가장 낮았다. 이어 3~4세(50.0%), 5~7세(55.5%), 8~9세(56.8%), 10~13세(61.4%), 14~17세(65.5%) 등의 순이었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고용률도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18세 미만인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55.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5%p 하락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자녀의 유무나 나이 등을 따지지 않은 전체 15~54세 여성의 고용률이 1.3%p 감소한 점에 비춰 볼때, 고등학교 학령기 이하인 나이의 자녀를 둔 여성이 상대적으로 큰 고용 타격을 받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4년 간 단축근무, 시차출근제, 원격·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사람은 총 2898명으로, 전년(2214명) 대비 30.9%나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유연근무제 활용자는 141명에서 2898명으로 4년 간 2.8배나 늘었다.
근무 형태별로는 시차출퇴근제가 31.2%, 탄력적 근무제 29.1%, 선택적 근무시간제 26.5%, 재택 및 원격근무제 17.4% 등이었다.
특히 재택 및 원격근무제 활용자는 전년 보다 5.3배나 늘었다. 유연근무 중 재택 및 원격근무 활용 비율은 2017~2019년까지만 해도 8%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처음 15%를 넘었다.
지난해 성별로는 남성은 1805명(62.3%), 여성은 1093명(37.7%)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했다. 또 기혼 여성(14.4%)이 미혼 여성(11.1%)보다 유연근무제를 많이 사용했고, 남성은 미혼(16.9%)이 기혼(13.7%)보다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이 높았다.
정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 연구위원은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할 때,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 제고와 함께 여성의 육아휴직 이후 고용유지 방안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가 확산되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격차를 줄여 나갈 기회가 주어진 만큼, 기업의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 활성화를 지원해 장기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촉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