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5월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어머니를 여읜 단종이 왕으로 취임한 달(1452년)이기도 하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중략)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애달프다).’ 동-서-북이 물로, 남쪽은 절벽산에 막힌 청령포의 단종에게, 1458년 1월 사약을 전하고 돌아오던 의금부도사 왕방연은 굽이치는 여울(청령포로 추정)의 언덕에서 복잡한 심경을 시로 읊는다. 사형집행자도 이랬는데, 다른 신하들은 오죽했으랴. 사육신, 생육신 뿐 만 아니라, 문신 정지년은 단종 폐위 직후 은둔해 절의와 도학을 가르치면서 ‘(죽지 못한) 망칠옹’이라 했고, 세종~문종 때 이조판서 지낸 민신은 단종을 보호하다 참살 당했다. 조숭문-조철산 부자(父子)은 단종 복위 운동을 벌이다 숨졌다. 헤럴드경제는 전남종가회,남도일보의 도움을 얻어 단종과의 의리를 지킨 종가들을 들여다보았다. 이제 영월은 장릉과 청령포 등을 인문학의 장으로 바꾸고, 젊은달 와이파크, 한반도섬, 김삿갓 유적지 등 예술, 생태관광 등 기반을 닦아 순례객을 맞고있다. 함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