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이 런던은행간금리(Libor·리보)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준금리를 사용하는 데 은행들이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앞서 영국과 미국은 작년 11월 말 낸 공동 성명에서 2022년부터 리보를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퇴출 결정을 발표했다. 국제 금융업계가 리보를 폐지키로 하면서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금융감독청(FCA)의 에드윈 스쿨링 래터 시장 감독국장은 이날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전반적으로 전환이 거의 완료에 가까워지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라고 말했다.
리보는 은행간 단기 차입 거래 때 기준금리 역할을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2년 도이치은행, 씨티은행,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이 금리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벌금을 물면서 신뢰에 금이 갔다.
리보 퇴출 시한이 올해 12월로 정해졌지만, 제대로 이행될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주택융자부터 파생상품 거래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조달러 이상의 계약에 리보가 쓰이고 있어서다.
로이터는 리보 대체가 수십년동안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리보는 중앙은행들이 축적한 위험이 없는 금리로 오는 12월 말에 대체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이 도입키로 한 ‘담보부 초단기 금리(SOFR)’를 지목한 것이다. 은행 유가증권을 대상으로 투자자가 제시하는 수익률이 기초다.
FCA는 12월 이후에도 리보의 합성 버전을 쓰도록 허용하지만, 제한된 기간에 파운드화와 엔화 리보 계약에만 적용토록 했다.
스쿨링 래터 국장은 이런 예외 규정과 관련, “청산된 파생상품 계약은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청산되지 않은 파생 상품 계약이 적격할 거라는 약속을 절대적으로 하지 않았다. 우린 그에 대한 시장의 견해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했다.
탐 위프 모건스탠리 기업증권 부회장이자 뉴욕연방준비은행 산하 대안기준금리위원회(ARCC) 위원장은 “시간표 안에서 리보를 폐기하는 것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위프 위원장은 “일부 달러 리보금리는 2023년 6월까지 발표가 될 것이지만, 미국 규제당국은 올해 12월 31일 이후 리보를 참고로 한 새로운 계약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ARCC는 올해 6월 이후 새로운 계약에선 리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위프 위원장은 “6월과 12월 사이에 상당히 의미있는 전환을 봐야 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