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가·평론가이면 사이다일 수 있어…집권당 책임자는 그러기 어렵다”
“자기가 최종적 결정을 할 수 있을 때는 사이다발언 가능”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속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줄인 것은 집권당 대표로서 책임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7일 이 전 대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유튜브 ‘이낙연 TV’를 통해 이 전 대표는 4.7 재보선 이후 잠행에서 느낀 점과 대선에 나서는 솔직한 심정을 담은 대담 형식의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미공개된 영상 내용을 담은 대본을 살펴보면, 진행자인 문지애 전 아나운서는 이 전 대표에게 “총리하실 때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굉장히 품격있게 공격과 방어를 하는 모습이, 아주 신선하고 매력적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 의원님의 지지율이 크게 높아졌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그때 그 모습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대표를 하시면서부터는 그런 날카로운, ‘사이다 이낙연’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정치의 영역에서 사이다일려면, 계속 야당의 운동가이거나 평론가이면 사이다일 수 있다. 그러나 집권당의 책임자는 그러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행정과 정치의 차이다. 행정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것을 설명하고 때로는 방어해야 하는 것”이라며 “근데 정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그것이 말하는 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당 내에서도 의견을 모아야되고, 여야간에 협상하다보면 또 변형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이같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은, “다소 소극적인 발언으로 일관하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언제 다시 그 시원한 이낙연의 화법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자기가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 때는 그걸 설명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대권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총리가 비교적 거기에 근접한 자리였기에, 그때는 소신껏 설명드리고 그걸 국민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였던 거다. 지사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런데서 효능감을 느낀다. 하지만 (행정과 달리) 정치라는 것은 긴 과정이고, 그래서 그렇게 아침에 말한다고 해서 오후에 금방 현실로 옮겨지거나 그러지는 못한다”면서 “그 점에서는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해 답답해 하시는게 정치가 잘못하는 것도 있지만, 정치의 속성이 원래 그렇다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