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사태에서는 필터 공급 성과

‘선한 동네형 리더십’ 남기고 6일 이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헤럴드DB]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재임 953일을 맞는 6일 이임했다. 박근혜 정부시절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재임 1039일’이라는 최장수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내부에서는 일을 가장 많이 한 수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9월 27일 취임한 성 장관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꼽을 수 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관련 품목의 수급차질이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소부장 분야에 대한 추가경정예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한 지 1년 반 만에 약 60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발생후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질 당시 국내 방역마스크 원료인 MB(멜트블로운) 필터 정책지원과 수출제한 등을 병행해 마스크 수급에도 성과를 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성 장관은 직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무리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 내부의 전언이다. 때문에 성 장관의 리더십은 ‘선한 리더십’, ‘동네형 리더십’ 등으로 불린다. 직원들을 동생처럼 다독거리면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성 장관은 취임 초 내세운 것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력 회복이었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성 장관은 산업부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최적의 인물로 전력산업팀장·산업정책팀장·대변인 등을 거친 정통산업통(通)으로 분류된다. 성 장관은 재임 시절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민간 주도의 혁신성장 등에도 성과를 냈다.

이런 성과로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화한 지 1년 만에 지난달 수출은 1년전보다 41.1% 늘어난 511억9000만달러로 역대 4월 중 가장 많았다. 수출액은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연간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은 모두 증가했다. 10년 3개월 만의 성과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작년의 10배에 달하는 수주를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총 10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323척)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532만CGT(126척)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주량이 10배로 급증한 것이다. 14%에 그쳤던 수주 점유율도 올해 1분기 52%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절반 이상을 한국이 가져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