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 수신금리 ↓

“리프라이징 효과”

변동금리대출 비율 높아

5대 지방은행
5대 지방은행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금융권의 ‘어닝 서프라이스’에 지방은행(DGB대구·BNK부산·BNK경남·JB전북·JB광주)도 합류했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을 크게 앞섰다. 저원가성예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자수익률을 높인 결과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은 총 33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2898억 원)보다 13.9% 늘어난 수치다. 상승폭은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8.9%로 가장 적었고, 가장 큰 곳은 16.3%의 대구은행이었다.

질적인 측면에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다. 지방은행은 지난 분기 높은 이자수익률을 통해 순이자마진(NIM) 상승폭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전북은행의 1분기 NIM은 2.51%로 직전분기보다 14bp나 상승했다. 광주은행의 NIM은 직전분기 대비 5bp 상승해 2.21%에 달했다. 대구·부산·경남은행의 NIM도 1.82~1.91%로 시중은행을 크게 웃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NIM을 기록한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대구은행보다도 26bp나 낮은 1.56%에 그쳤다.

지방은행의 이자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올 들어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지방은행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은 거점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크다.

권재중 JB금융지주 경영전략그룹 부사장(CFO)은 지난 2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가 반영되며 수신금리가 떨어졌다”며 “올 들어서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3월부터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NIM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진작 인하된 대출금리와 달리 예금금리는 뒤늦게 낮아졌고, 이같은 현상이 NIM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늘려 예대마진을 키웠다. 부산·경남은행은 저원가성예금 비중을 전년 동기 대비 5.25%·5.7%, 대구은행은 5.9%, 전북은행은 3.7% 각각 늘렸다. 적은 비용으로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경우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의 NIM 개선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가계부채 규제 우려에서도 지방은행들은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며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데다가 지역경기에 영향이 큰 은행들이라는 점에서 시중은행보다는 규제 압박이 더 적을 수 있고 따라서 성장성 우려 또한 더 적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