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시한 '9·11 철군 마무리' 일정표에 부합

탈레반은 트럼프 당시 합의 근거로 “시한 경과”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트리티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모장을 꺼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을 시작해 9·11 테러 20년이 되는 오는 9월 11일까지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트리티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모장을 꺼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을 시작해 9·11 테러 20년이 되는 오는 9월 11일까지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군이 1일(현지시간) 마지막 철군을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시한 완전 철군 계획에 따른 철수다.

미국은 그동안 단계적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를 줄여왔다. 현재 남아있는 미군은 2500∼3500명, 나토군은 7000명 규모다. 이날부터 시작한 철수는 올여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미국은 하루 전인 4월 30일까지 대대적 철수 준비를 벌였다. 최근 몇주 사이 미군 수송기인 C-17를 대규모로 동원하고 미국이 가져갈 자원과 아프간 정부군에 넘길 자원을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원은 현지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백악관 연설에서 이달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며 공식 발표했다. 미국이 계획대로 철군을 마무리하면 9·11 테러 이후 꼭 20년 만에 아프간 전쟁도 종지부를 찍는다. 미군과 나토군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소탕을 내세워 그해 10월 7일부터 아프간에 주둔했다.

하지만 철군 과정에서 탈레반의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AP는 전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AP에 현재 탈레반 지도부가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탈레반은 같은날 발표한 성명에서 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 5월 1일로 합의했던 철군 시한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주둔군에 맞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대항에 나서기 위한 길이 열렸다"고 경고했다.

당초 트럼프 정부는 5월 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탈레반과 합의했다. 뒤를 이어 정권을 잡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기존 철군 계획을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를 4개월여 늦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