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카이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날이 밝은 후 찾은 곳은 인천의 남동구청이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인천의 이야깃거리와 볼거리, 먹거리에 대해 안내를 해줄 (사)인천광역시 ‘남동구 경연인 연합회(이하 남동연)’ 김영목 회장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남경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영리단체로 남동구에서 모범적으로 주요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합의체이다.

“인천 남동 공단에는 7천 개가 넘는 사업자가 있고 남동구에만 3만 개의 사업자가 있습니다. 남동연은 구에서 사업자를 추천받아 서로 공유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해서 모임을 만들었고, 회원들과 함께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불우이웃을 도와 후원금도 1억 이상 기부해서 명예의 전당에서 헌회식도 했습니다. 또 남경연은 기업협업과제, 애로사항, 규제 등을 발굴하는 한편, 기업별 상호부품, 물자 및 자재를 공동구입하고, 기업 간 기술 및 정보를 교류하여 기업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름대로 남동연의 자부심을 가지고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 “요즘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응원의 말씀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좀 추천해 주세요.” “사실 코로나19로 기업의 상황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문을 닫은 기업도 있지만 새로 생겨나는 사업체도 있습니다. 고난과 어려움은 언젠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하늘길도 다시 열리고 전세계가 다 함께 잘 살아가는 시대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어렵지만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희망으로 잘 버티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외부에서 사람들이 인천을 오게 되면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많을텐데요, 그 중 가장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 몇 군데만 부탁드립니다.” “월미도는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아시는 분이 많으실겁니다. 월미도도 좋지만, 인천에는 송도국제도시, 논현신도시도 좋습니다. 그중에서 이번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곳이 있는데 바로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만들어진 소래포구입니다. 철마다 꽃게라든지 서해안의 해산물과 우럭, 도다리 등등 싱싱한 해산물이 많지만, 요즘 꽃게와 쭈꾸미가 제철입니다. 내친김에 한번 가보실까요?” 소래포구는 인천 남동구에 있으며 수도권에서 가장 바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여행지다. 새우와 젓갈, 꽃게로 유명한 곳으로 특히 대하나 꽃게 철이 되면 축제를 열 정도로 그 싱싱함과 맛이 일품이다. 김 회장이 안내한 곳은 소래포구어시장이다. 어시장을 둘러보니 지금 한창 제철인 주꾸미가 인기가 많았다.

소래포구의 원래 지명은 소래(蘇萊)로, ‘깨어나게 된다’라는 뜻이다. 소래포구 지역은 1930년대 염전이 생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37년 일본이 수원과 인천 사이에 협궤철도(수인선)를 부설할 때, 소래역을 만든 이래로 소래포구는 작업 인부와 염분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정박하면서 더욱 활성화되었다. 이후 1974년부터 새우잡이 소형어선이 정박 가능한 소래로 포구를 옮기면서 새우 파시로 발전하여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어항이 되었다. 여기에 지리적 근접성, 수인선 협궤열차(수인선)와 소래철교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지금은 연평균 300만 명의 소비자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되었고, 이에 관할청인 인천광역시 남동구청과 소래포구 축제추진 위원회는 2001년부터 ‘인천 소래포구 축제’를 열고 있다.

소래포구의 시작이었던 염전은 1996년 폐쇄되어 현재의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소래포구는 여러 가지 개발을 통해 현재까지 우수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인천 하면 소래포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생겼다. 1994년까지 구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녔던 소래철교가 있으며 이 소래철교를 통해 건너편에 있는 월곶으로 걸어서 갈 수 있다. 소래철교 근처에는 근대 문화재인 장도 포대지도 있다. 의외로 볼만한 것이 많은 소래역사관이 소래철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둘레길을 따라 이동하면 옛날 염전과 소금창고를 구경할 수 있는 소래포구 습지 공원을 방문할 수 있다. 시장을 벗어나 해오름 광장에서 꽃게동상을 볼 수 있고, 잘 정비되어 있는 바닷가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소래포구의 새로운 명물 새우타워를 만날 수 있다.

소래포구어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어시장 내에 화재가 발생하여 좌판 220여 개, 상점 20여 채가 전소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2020년 12월 22일, 새로 지은 어시장이 재정비하여 새롭게 문을 열었다. 소래포구 어시장을 둘러본 후 소래에 오면 꼭 맛보아야 할 음식 1번 주꾸미탕을 주문했다. 산란기 직전인 봄철 주꾸미는 육질이 부드럽고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영양 만점의 천연 강강제이다. 알이 가득 찬 주꾸미를 먹는 것이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꼭 이 시기에 먹어야 하는 제철음식임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다음 찾은 곳은 바로 남동타워(청년미디어타워)다. 논현고잔로에 위치한 지역난방 시설의 굴뚝을 이용해 남동타워는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설치한 건축물로 높이가 122m이며 야간에는 타워에 조명시설이 켜지면서 색색으로 빛난다. 속초에 있는 엑스포타워 야경에 못지 않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남동공단일대는 한국전쟁 이후에 50호 마을이라고 불렸는데 옛날에는 빈민촌이 있던 아주 못사는 동네였어요. 지금은 완전히 바뀌어서 전철이 지나가고 남동공단이 옆에 있고 신도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무엇보다 소래포구역이 생기면서 이 일대가 상당히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남동타워에서 나와 송도센트럴파크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해수를 끌어와 공원내 조성된 연장 1.8km, 최대폭 110m에 이르는 인공수로로 지형의 변화에 따라 다이내믹한 공간들과 세련된 테마광장 그리고 보행자도로, 주변녹지가 어우러진 도심속 시민들의 휴식장소가 되었다. 곳곳에 반려견을 데리고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벤치에 앉아 하늘 한번 쳐다보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을 만끽해보았다. 진정한 쉼이란 바로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센트럴파크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볼거리, 먹거리, 이야깃거리가 곳곳에 있었다. 특히 송도의 낮과 밤은 많이 달랐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짙은 물안개가 있고 밤에는 화려한 도심속의 불빛이 반짝인다. 마치 얌전함과 화려함, 두 가지 얼굴을 모두 품고 있는 곳이 바로 송도가 아닐까 싶다. 수상택시를 타고 물길을 따라 송도를 바라보는 감회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해 주었다. 주변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모두 한 폭의 그림처럼 멋져서 감탄을 자아냈다. 석양이 지기 시작하자 주변이 붉게 물들어 더욱 더 환상적인 경치를 만들어주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잘 놀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배가 고팠다.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나이로비레스토랑’을 찾았다. 송도컨벤션센터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인 나이로비에서는 아프리카 케냐 커피와 함께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토마트 소스로 버무린 토마토파스타는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분위기, 음악과 함께 입안에 착 감겼다.

송도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앉아 이번 여행을 정리해보았다. 감성여행 쉼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뜻의 감성이란, 이성(理性)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외계의 대상을 오관(五官)으로 감각하고 지각하여 표상을 형성하는 인간의 인식 능력이다. 어떻게 보면 감성은 아날로그와 많이 닮아있다. 내가 자랄 때 우리 세대는 아날로그였다. 특히 사랑은 아날로그 사랑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바쁘게 사랑을 하고 이별 또한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일상생활도, 사랑도, 기왕이면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내 안의 모든 것들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사는 삶이 바로 감성여행이 아닐까? 속전속결도 좋지만 때로는 천천히 쉬어가는 삶을 사는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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