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장형 리더’ 정평...부임하는 곳 마다 성과
신성장 동력확보로 승부...승계작업도 주목
구본준(사진) LG그룹 고문이 LX홀딩스의 신임 회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그는지난 1985년 LG그룹에 입사한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 자리에 오른다.
구 고문의 경영스타일과 관련해 재계에서는 “성과는 철저히 챙기지만 따뜻한 리더십을 갖춘 ‘외강내유(外剛內柔)형’, ‘용장(勇將)형’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부임하는 곳마다 ‘보스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LG그룹에 ‘1등 DNA’를 심은 장본인으로 꼽힌다. 평소 “싸움닭 같은 투지만 있다면 어떤 승부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해 온 그는 반도체·디스플레이·상사·전자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성과를 냈다.
지난 1999년에는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회사의 공식 인사말을 ‘일등합시다’로 바꾸고 전 임직원의 명함에 ‘No.1 Members,No.1 Company(1등 직원, 1등 회사)’라는 슬로건을 새겨 넣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에게 밀렸던 LCD를 세계 1위에 올려놓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2010년 LG전자의 CEO로 부임했을 때에도 회의 시작 전 사용하는 공식 인사말을 “반드시 일등합시다”로 정했다. 이러한 각오를 통해 연구개발(R&D)과 제조 역량을 사업의 근간으로 여기고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부진의 터널을 지나던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는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
구 고문은 아울러 LG상사 대표이사, LG 신성장추진단장 등을 맡아 LG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지난 2018년부터 구광모 대표가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깨끗하게 물러난 바 있다.
올해 고희(1951년생)인 구 고문은 이번 출발을 통해 다시금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게 된다.
당장 쉽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LX홀딩스에 편입되는 회사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사다. 모두 실적과 전망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재계 4위인 LG그룹에 몸 담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LG그룹에서 분리돼 혼란을 겪고 있는 조직원들을 달래면서,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승계 작업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구 고문의 외아들 구형모 씨는 현재 LG전자에서 몸담고 있다. 사촌형인 구광모 회장과 비교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어, 본격적인 등판 시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구 고문이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이끌면서 성과를 냈던 것처럼 (LX홀딩스에서도)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을 앞세워 성과를 진두진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