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廣州이씨 양진제공파 종가
낭만의 득량역이 있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강골마을에는, 충무공 군대에 군량미를 대고, 전투에도 직접 나서 승전으로 공신이 됐으며, 일제침략기엔 항일 투사로 나선 광주(廣州)이씨 양진제공파가 모여산다.
이씨 종택 동쪽 언덕에 위치한 열화정은 아름다운 풍경의 정원으로 알려져 영화 ‘천문’, 드라마 ‘녹두꽃’, ‘태백산맥’등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약무호남 시무국가’에 기여했던 이 집안 종택 우물은 가뭄을 이기라고 마을사람들에게 개방됐다. 이 종가의 구국 정신은 구휼로 이어졌다.
나아가, ‘K헤리티지’ 한류체험으로 한옥숙박을 현재 운영한다. 윤스테이 윤여정 수준의 배려와 정성으로 인기가 높은데, 글로벌 OTA평점에서 9.6점을 받았다.
광주 이씨 시조는 신라 내물왕 때 ‘이자성’이다. 경기도 광주 이씨가 전남 보성에 세거하게 된 것은 16세기들어 혼인이 매개가 됐다. 양진제 이수관(1500~1572)이 당시 전라감사였던 부친 이세정과 보성 부호인 전주이씨 이언정의 인연으로, 전주이씨네 외동딸과 결혼한 것이다. 이수관의 셋째아들 이유번은 강골마을에 자리 잡은 입향조이다. 그의 장남 이응남은 정유재란 때 보성 송곡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친 공으로, 선무원종공신에 책록돼 있다.
국가 중요 민속문화재인 ‘이진래 종택’은 지방 사대부집 건축양식의 전형으로 꼽힌다. 안채·사랑채·대문채·중문채·곳간채와 솟을대문·사당·연못 등으로 구성됐는데 4세손 이진만이 1835년 건립했고 8세손 이진래가 개축했다.
이진래 고택은 이준회·이정래 고택을 좌우에 두고 있다. 본래 한 집이었는데 형제 분가했지만 담장은 없고, 경계에는 곳간채가 있다.
이진만이 1845년 후진 양성을 위해 지은 열화정은 ‘친척과 정이 오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다’라는 도연명의 싯귀에서 따 붙인 이름이다. 누마루에서 보이는 팽나무 옆에는 동백과 백일홍, 벚나무와 목련이 둘러치고 ‘ㄱ’자형 연못이 담장을 대신해 넘치는 물이 계곡으로 흐르도록 했다. 사시사철 번갈아 핀 꽃 향기가 가득하다.
열화정은 이 집안 사람 이윤선(일명 이웅래 또는 이백래)이 일제에 항거 준비를 했던 곳이다. 이윤선은 1907년 능주의 호남창의소 도대장으로 양회일과 함께 보성·장흥 등지에서 일본 헌병에 타격을 가했다. 함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