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60억달러 유입…지난해 규모보다 높아
인기 주식형 ETF VOO·VTI·IVV 올해 14% 상승
넘쳐나는 유동성 속 다양한 ETF 상품에 자금 몰려
올해 미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이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강세와 기업들의 호실적 속에서 시장의 유동성이 주식형 ETF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가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주식형 ETF에 유입된 자금은 24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주식형 ETF에 몰린 금액(2310억달러)보다 높은 규모다. 올해 약 네 달 만에 지난해 금액을 뛰어 넘은 것이다.
주식형 ETF의 자금 유입을 가장 주도하는 상품은 ‘뱅가드 S&P 500 ETF(VOO)’로 2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뱅가드 토탈 스톡 마켓 ETF(VTI)’와 ‘블랙록 잉크스 아이쉐어즈 코어 S&P 500 ETF(IVV)’가 각각 137억달러, 108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VTI는 S&P, 나스닥, 다우 지수 등 미국에 상장된 3755개의 모든 주식에 투자한다. VOO와 IVV는 S&P 500을 추종한다. 세 ETF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약 14% 상승했다.
주식형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배경에는 넘쳐나는 유동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시가 최근 조정세를 겪다 재차 상승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테마형 ETF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는 13.8% 이상 올랐고, 나스닥과 다우 지수도 각각 10.9%, 12.7% 상승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이날 42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고 있는 점도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기업 무어스 & 카봇의 전무 이사인 제임스 필로우는 “투자자들이 성장과 소득을 위해 자본시장으로 몰려 들고 있다”며 “대부분의 채무 상품이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S&P500 구성 종목은 각각의 수익 추정치를 20% 이상 상회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 자금이 계속 몰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시 조정세 이후 투자자들의 매수세 전환도 빠르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샘 스토발 CFRA 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대게 약세장 이후엔 매수세가 둔화되기 마련인데 이번엔 기록적으로 가장 빠르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ETF으로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현재의 제로금리를 오는 2023년까지 유지할 방침인데다, 정부와 의회가 천문학적 수준의 재정부양도 계속 집행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현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