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규 확진자 35만4531명·신규 사망자 2806명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사망자 속출…시민들 산소 공급 호소
전국 화장터도 포화 상태, 길거리서 화장하는 모습도 목격돼
모디 “감염 폭풍이 나라 흔들어”…정부, 트위터 등에 게시글 삭제 명령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 3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병상과 의료장비 부족까지 겹치면서 사망자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루 수천만의 사람들이 제대로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가족들을 떠나보내는 등 아비규환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비판 여론을 통제하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6일(그리니치표준시, GMT) 기준 인도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4531명으로, 또다시 지난 24일 기록한 역대 최다 기록(34만9313명)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 전세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71만5114명)의 절반이 인도에서 발생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급증하는 사망자다. 의료 시스템이 폭증하는 확진자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고스란히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료용 산소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뉴델리의 한 의료진은 워싱턴포스트(WP)에 “도시 전체가 산소를 찾고 있는 것 같다”면서 “중증 환자에게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2시간만에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도의 신규 사망자는 전날(2761명)에 이어 역대 가장 많은 2806명을 기록했다. 지난 일주일에만 인도에서 1만6000여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도 현지의 모습은 말그대로 ‘생지옥’이다. 전국의 화장터는 넘쳐나는 시신들로 불꺼질 틈 없이 돌아가고 있고, 화장터 밖도 가족의 마지막을 함께하려 줄지어 기다리는 유가족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BBC는 “화장 시설이 부족해 시신들을 모아서 대량 화장을 진행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는 일부 유가족들이 숨진 가족을 화장하려 길에서 장작을 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 온라인에는 산소 공급 등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호소가 넘쳐나고 있다. 뉴델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산소가 없어 (코로나19에 걸린) 아버지를 잃었다”면서 “어머니마저 잃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본격화했음을 인정하며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모디 총리는 25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우리는 첫 번째 유행에 성공적으로 대처했고, 이후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고 자신했다”면서 “하지만 또 다른 (감염) 폭풍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날 인도 정부는 정부를 비판하거나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담긴 사회관계서비스망(SNS) 게시글 삭제를 명령, 국가적 위기에도 여론 통제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게시물 100여개를 삭제할 것을 명령했으며, 기업들은 해당 게시글들을 일단 비공개 조치했다. 잘못된 정보를 담은 게시글이 대중들 사이에서 공포를 유발하고,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방해한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