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상회의 동참·협력 다짐

韓·日·유럽 등 감축 목표 상향

中·러, 자국 입장 치중 ‘견제구’

개도국은 “선진국 원조 강화를”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화상으로 한자리에 모인 전 세계 40여명의 정상들이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해 개별 국가의 노력은 물론 국제적 차원의 공조와 협력 의지를 다짐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한 정상회의에 동맹·우방은 물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참석해 기후변화란 세계적 위기에 대해선 전 세계가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관련기사 10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개막 연설에서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52%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선도적 역할을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 리더로서 귀환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국의 새로운 목표가 ‘게임 체인저’라고 지지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이 기후 문제로 다시 돌아와 기쁘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주요 동맹·우방국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를 기존보다 상향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원 사격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해 연내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40% 감축이 목표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일본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크게 높인 46% 줄이겠다고 밝혔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2005년 대비 40~45% 감축이라는 강화된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동참 의지를 밝히면서도 자국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며 미국에 견제구를 날렸다. 온실가스 배출국 1위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미국과 협력하고 싶다”면서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지나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가 지난 1990년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특정국이 아닌 유엔 주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개발도상국 정상들은 선진국의 원조 강화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