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주간 순매수 40억→30억CAD(캐나다달러)로 줄여

인플레 2% 달성 내년 하반기로 당겨…“매파적 메시지”

美 연준에 쏠리는 시선…연내 테이퍼링 요건 미충족 전망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로이터]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21일(현지시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이전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회복하는 추세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판단에서다.

티프 맥클럼 BOC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국채의 주간 순매수 액수를 30억캐나다달러(CAD)에 맞추기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조정을 결정했다”며 “이는 주당 최소 40억CAD였던 데서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의 시행 시기는 오는 26일부터다.

블룸버그는 정상적인 정책으로 돌아가려는 전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에선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외환 전문 업체 모넥스캐나다의 사이먼 하비 선임 외환애널리스트는 “BOC가 보낸 꽤 매파적인 메시지”라며 “그들은 현재의 감염 물결이 가라 앉으면 경제회복이 견고해질 걸로 확신하는 것 같다”고 했다.

BOC는 이날 기준금리는 현행 0.2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경제 회복을 완료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할 때까지라는 조건을 달았다.

BOC는 다만,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측했다. 이전 2023년이었던 데서 시간표를 앞당겼다.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맥클럼 총재는 이와 관련, “중앙은행의 약속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다”라며 “수요와 공급을 평가하는 데 관련한 복잡성에 비춰 시점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BOC는 이날 새로운 분기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6.5%로 제시했다. 이전 예측치인 4.0%보다 2.5%포인트나 올렸다. 내년과 2023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3.7%, 3.2%가 될 걸로 봤다.

시선은 미국 중앙은행의 행보로 옮아가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아직까지 QE 등에서 요지부동이다.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기 전까진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속도를 줄이지 않을 거라는 방침을 고수 중이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미국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는 날짜를 정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였고,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올해 이런(테이퍼링) 기준이 충족될 걸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연준 관리들이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할 때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경고를 하겠다고 파월 의장이 약속한 점을 상기했다. 연준이 2013년 예상치 못한 QE 축소로 시장이 긴축 발작을 일으킨 걸 재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면서다.